흙과 불의 도시, 람빵 세라믹 로드
람빵을 ‘태국 도자기의 수도’라 부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째홈(Chae Hom) 일대에서 발견된 양질의 카올린과 중국계 도공의 기술, 지역 공장과 장인들의 축적이 결합했기 때문이다. 다만 ‘태국 도자기 산업의 70% 이상을 책임진다’거나 ‘태국에서 순도가 가장 높은 백토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다’는 수치는 현재의 공신력 있는 통계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쨋든 현재 태국에서 람빵이 태국을 대표하는 세라믹 생산지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➊ 다나바디 세라믹 박물관 : 닭그릇의 계보를 정확히 만나는 곳
Dhanavadee Ceramic Museum
태국 닭그릇의 람빵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계 이주 도공 심유 새친(Simyu Sae-chin)은 째홈 지역에서 카올린을 찾아낸 뒤 동료들과 함께 람빵 최초의 닭그릇 공장으로 알려진 루암사막키(Ruamsamakkee) 공장을 세웠다. 오늘의 다나바디는 그 가족 계보를 잇는 사업체이자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람빵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소개되는 용가마(Dragon Kiln), 성형과 유약, 소성, 장인의 닭 문양 핸드페인팅을 차례로 볼 수 있다. 닭·모란·바나나나무가 어우러진 그림은 중국 남부 도자 전통에서 왔지만, 람빵의 흙과 장인의 손을 거치며 태국인의 일상 그릇이 됐다. 직접 그릇을 꾸미는 워크숍도 있어 아이와 함께 가기 좋다.
*여기서 잠깐
카올린은 어떤 흙일까?
카올린(Kaolin)은 우리말로 흔히 ‘고령토’라고 부르는 흰색 점토다. 중국 장시성 징더전 인근의 가오링산(高嶺山)에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주성분은 카올리나이트(Kaolinite)라는 점토 광물이다.
철분과 불순물 함량이 비교적 적어 구웠을 때 밝고 깨끗한 색을 내고, 높은 온도에서도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카올린은 접시와 찻잔 같은 생활도자기는 물론 포슬린, 위생도기, 타일 제작에 널리 사용된다. 다만 흔히 말하는 ‘백토’가 모두 카올린인 것은 아니다. 백토는 색이 흰 점토를 폭넓게 부르는 표현이고, 카올린은 그 가운데 광물 성분과 성질이 구분되는 도자기 원료다.
람빵에서는 째홈(Chae Hom) 일대에서 카올린이 발견되면서 도자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중국계 도공들의 기술과 지역의 흙, 장작가마 문화가 결합해 오늘날 람빵을 상징하는 닭그릇과 생활도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카올린은 단순히 흰 흙이 아니라, 람빵의 산업과 생활문화를 함께 빚어낸 도시의 중요한 자원인 셈이다.
운영 : 매일 08:30~17:00. 가이드 투어는 오전 08:30·09:00·10:00·11:00, 오후 13:00·14:00·15:00·16:00.
입장료 : 태국인 성인 60바트, 학생 30바트, 외국인 100바트. 60세 이상·13세 미만·장애인·성직자는 무료.
워크숍 : 15~30분, 품목에 따라 50~390바트. 완성품 배송 가능.
➋ 인드라 아울렛 : 공장도 가격으로 만나는 람빵의 생활도자기 전문매장
Indra Ceramic Outlet
인드라 아울렛(Indra Outlet)은 한두 개 브랜드의 쇼룸이 아니라, 인드라의 수출용 스톤웨어와 람빵 내 30여 개 다른 공장의 제품을 함께 볼 수 있는 대형 판매장이다. 손으로 그린 식기, 머그와 티포트, 장식품, 업소용 식기까지 선택 폭이 넓다. 단, 매년 그때그때마다 할인 코너와 행사는 가격과 품종이 달라진다.
본점 : 382 Moo 1, Vajiravudh Damnoen Road Km 1, Phrabat, Mueang Lampang
운영 : 매일 09:00~17:30. 공식 사이트에는 딘도이(Din Doi) 카페가 함께 안내돼 있다.
3. 어스 앤 파이어 : 전통 산업의 다음 장
왓 프라탓 람빵 루앙에서 약 1km 떨어진 어스 앤 파이어(Earth & Fire Ceramics)는 람빵 도자기의 현재를 보여준다. 단정한 형태와 자연스러운 유약, 일본 미감을 연상시키는 테이블웨어·조명·생활 오브제를 만든다. 공장형 기념품 매장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같은 공간의 세리 아트 갤러리(Seri Art Gallery)에서는 도자와 현대미술 전시·행사가 열리고, 카페와 워크숍도 운영된다. ‘숲속 스페셜티 드립 카페’ 같은 수식보다 공방, 갤러리, 카페가 한 생활문화 공간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 이곳의 실제 매력이다.
주소 : 371 Moo 11, Lampang Luang, Ko Kha District
운영 : 최근 공식·현지 안내 기준 매일 08:00~17:00. 전시·워크숍은 사전 확인 권장.